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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꽃 사랑 / 양전형
    2020. 5. 30. 21:49

    찔레꽃 사랑 / 양전형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풀과 나무는 물론 세상 무엇이든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꽃이 피어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 넘치고 넘쳐 마침내
    찢어진 가슴 열며 상처투성이 꽃
    왈칵왈칵 구구절절이 피워내는 것
    그리고 아픔이 큰 꽃일수록
    고웁고 향기 더 나는 것

    사랑은 아프게 해야 한다
    꽃이 아프게 피어나듯
    가슴이 찢기도록 해야 한다
    상처는 정녕코 아름다운 것이므로

    아, 저 하늬 길목 갯도랑 찔레꽃
    한겨울을 얼마나 아파했을까
    온몸 가시에 뚫리는 고통 견디며
    누굴 저리 활활 사랑했을까

     

     

    1941년 일제 강점기에 나온 이 노래는 광복과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고향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노래로 유명해졌다. 시작 부분인 ‘찔레꽃 붉게 피는’이란 구절은 식물학자의 눈으로 보면 맞지 않는 표현이다. 원래 찔레꽃은 백옥같이 하얀 꽃이며, 토양조건이나 개체에 따라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뿐이다.

    남쪽나라는 통상적으로 남해안을 말한다. 해안 백사장에는 어김없이 붉은 꽃이 피는 해당화가 자랐고 지방명도 찔레다. 작사자가 본 찔레는 해당화였다. 그러나 문학작품이나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식물이름이 틀렸는지 맞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노릇이다. 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면 그만이다.

    찔레꽃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 해맑은 햇살을 좋아한다. 그래서 숲속 그늘의 음침한 곳에서는 잘 만날 수 없다. 숲 가장자리의 양지 바른 돌무더기는 찔레가 가장 즐겨하는 자람 터다. 개울가의 무넘기도 잘 찾아가는 곳이다. 긴 줄기를 이리저리 내밀어 울퉁불퉁한 돌무더기를 포근하게 감싼다. 그런 다음 5월의 따사로운 햇빛을 잘 구슬려 향긋한 꽃내음을 만들어낸다.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치고 가운데에 노란 꽃술을 소복이 담아둔다. 꽃의 질박함이 유난히도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정서에도 맞는 토종 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야장미(野薔薇), 우리말로 들장미다. 합창곡으로도 귀에 익은 〈들장미〉가 있고, 만화 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도 많은 사람들이 어린 날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 들장미는 우리의 찔레꽃처럼 하얀 꽃이 아니라 붉은 꽃이 많아 우리가 느끼는 정서와는 다르다. 동양의 찔레꽃 이야기는 중국의 《시경》 〈용풍〉 편에 〈담장의 찔레꽃(牆有茨)〉이란 시 한 수가 있고, 일본의 《만엽집》에도 찔레꽃 노래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찔레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가를 찾을 수 없다.

     

    찔레꽃은 옛사람들에게는 아픔과 슬픔을 알려주는 꽃이기도 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은 모내기가 한창인 계절이다. 안타깝게도 이 중요한 시기에 흔히 가뭄이 잘 든다. 그래서 특히 이때의 가뭄을 ‘찔레꽃가뭄’이라고도 한다. 또 배고픔의 고통을 예견하는 꽃이었다. 찔레 꽃잎은 따서 입에 넣으면 아쉬우나마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이어서 돋아나는 연한 찔레 순은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약간 달콤한 맛까지 있다.

    가을철에 열매는 굵은 콩알만 한 크기로 빨갛게 익는다. 열매는 영실(營實)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에는 “각종 종기와 성병이 낫지 않는 것과 머리에 나는 부스럼과 백독창(白禿瘡) 등에 쓴다”라고 했다. 뿌리 역시 “열독풍으로 종기가 생긴 것을 치료하며, 적백이질과 혈변으로 피를 쏟는 것을 멎게 하고, 어린이가 감충(疳蟲)으로 배가 아파하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찔레란 이름은 ‘가시가 찌른다’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동의보감》에는 열매를 ‘딜위여름’, 《물명고》에는 ‘늬나무’라고 했다.

    찔레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가 2미터 정도이고 가지가 밑으로 처져서 덩굴을 만든다. 또한 작은 잎 5~9개가 모여 겹잎을 이룬다. 빗살 같은 톱니를 가진 턱잎은 잎자루와 합쳐져 있다. 새하얀 꽃이 가지 끝에 5~10여 송이씩 모여 핀다. 빨간 열매는 겨울까지 남아 배고픈 산새나 들새의 먹이가 된다.

     

    (출처 : 다음백과)

     

    youtu.be/dz_VM5UZVIM  (장사익 선생님의 찔레꽃)

     

    들판에, 야산에, 길가에,,,, 5월이면 지천으로 피는 찔레꽃

    보아주는 이 없어서 서러운 것인가,,,?

     

    향기는 진동하는데,

    찔레꽃 지면 5월이 간답니다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