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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악산 운해
    2013. 7. 20. 21:29

     

    산을 오르면서 운해를 보려면 항시 새벽에 출발한다

    오늘도 나는 오른다

    심연처럼 깊은 운해도, 아침 햇살이 뜨거워지면 하늘로 날린다

    부지런한자, 기다리는자, 운 좋은자만이 볼 수있는 운해를 만끽한다

    그리고 이 산의 공기를 나의 폐에 한 없이 불어 넣는다

    그리고 나도 한 편의 시가 된다

    아름다운 아침에!!! 

     

    황금빛 아침 - (宵火)고은영

     

    아침을 보았니 그 색이 어떠했는지.

    황홀한 색 눈부신 색이었지

    기다려도 네가 오지 않는 날은

    섭섭함이 쌓여 울고 싶었지.

     

    모퉁이 돌아올 때

    햇살 가득 그 집 유리창에

    거울처럼 속내를 훤히 비친 가을이

    알몸으로 황홀하게 웃고 있더라.

    어찌되었든

    그 비밀을 살짝 보고 오너라

    새벽을 깨우면서 계절을 기억하는

    시간의 깊은 언어를 배우고

    아픔은 묻어 두고 슬픔도 다 버리고

    그리고 내게 오너라

     

    네가 오는 날

    내 방에는 눈부시게 찬란한

    황금빛 아침을 들여 놓으마   

     

    황금빛 아침바다 - 남시호

     

    당신을 알고부터

    내 안에 든 겨울 산이

    녹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을 읽으면서

    내 안에 든 도드라진 가시가

    무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황금빛 아침바다

    꼬맹이 어선들이 쏘다니는 소꼽놀이에

    혼절할 것만 같은 영혼의 빼앗김은

    생에 처음이랍니다

     

    황금빛 바다인 당신에게

    실반지를 끼우는 이 아침은

    사람의 나래로는 아직 날지못한

    황금빛 아침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이런 다짐을 풀어놓아도 되나요

    당신을 읽어가면서

    버려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가처럼 알아가고 있음을   

    오르기도 힘들다

    저 운해에 풍덩 빠지고 싶다

    일년이면 수차례씩 오지만 이 월악에서는 처음 보는 운해다

    오늘도 나의 길을 간다, 그리고 태우고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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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