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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비지의 가을,,,!
    2017. 11. 7. 22:24

    치명적인 상처 / 박남준

    별똥별 하나 소원보다 먼저
    별보다 먼저 상한 마음이 쓰러진다
    한순간 삶이 저렇게 져 내리는 것이겠지
    흔들리며 가기에 짐이 되었던가
    발목을 꺾는 신음처럼 뚝뚝 풋감이 떨어지는 밤
    저 별 저 감나무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가 제 살을 베어내는가
    길이 끊겼다 다시 나는 발등을 찍는 바퀴에
    두 발을 우겨넣는다
    이것이 끝내는 치명적인 상처를 부르리라
    자라난 상처가 그늘을 이룬다
    더 깊은 그늘로 몸을 던져야 하는지
    아픈 꿈이 절뚝거리는 몸을 끌고 꿈 밖을 떠돈다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낫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 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사진 한장을 담으려고 한 달을 들락거렸습니다

    가을은 그렀습니다

     

    기다리다가 후다닥 지나가는 것?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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