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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 운해-이외수 그리움 -
    2013. 12. 15. 19:09

     

    폭설이 내린 용봉산은 한폭의 동양화가 되었다

    아침 식탁에서 늘 바라보는 산이지만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이른 새벽,

    아무도 밟지않은 길을 올라서

    일출을 본다

     

    발아래 가득한 운해는

    내가 지금 지리산 제석봉에 있지는 않는지 하는 착가을 준다

     

    아름다운 나의 고향 홍성이 좋다

     

    이 행복한 마음을 안고,

    저 운해 아레 세상에 돌아가 활착 웃으며 살으리라

     

    그리고 길을 걸어 보리라! 

     

    그리움-이외수-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대흥산에 아침이 오른다

    발아래 최영장군 활터는 밤새 꽁꽁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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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