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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
    2017. 1. 20. 06:19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깨어서 앉았습니다

    눈도 내리고, 무지하게 추워질 모양입니다

    첫눈이 내렸던 용봉산 사진을 정리해봅니다

     

     

     

    눈길 /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써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마애불!

     

    멋진 병풍바위!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 전경!

     

     

    최영장군 활터를 휴양림에서 담았습니다

     

     

    눈 내리는 풍경 / 정 연 숙

    눈 오는 날에는
    시인의 마을에는 때묻지 않은
    눈사람이 다녀갑니다

    함박눈도 참을 수 없는지
    서로 얼굴을 만지며
    만나지 못한 그리움들이 눈물로 번져
    그리움으로 날아들고

    하얀 눈이 내리면
    하얀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
    겨울에도 다시 피고 싶은 마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떨어져
    나뭇가지에 꽃으로 피는 마음

    흰 눈처럼 순수하게
    흰 눈처럼 부드럽게

    마중나갔다 돌아오는 길
    아무도 밟지 않는 그 길 위에
    내 발자국만 또박또박 찍고 돌아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더 춥습니다

     

    눈이 내려 세상을 덮은 날은

     

    치유이고, 사랑이 오는 날,,,,!

     

    오늘 하루도 따스한 손길을 나누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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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