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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지리산 종주 3.
    2016. 7. 19. 22:14

    하동 방향에서 비구름이 밀려옵니다

    천천히 세석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지리산 위에서/ 김대식

    구름은 골짝마다 가득히 깔려있고
    굽이굽이 산들은 펼쳐져 있는데
    멀리 잿빛 산들은 구름 위에 올라 있다.

    능선마다 울긋불긋 피어나는 단풍들
    계곡마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산길마다 사람들의 활짝 핀 모습들

    생사고락은 산에도 있는 것
    풍상에도 꿋꿋이 지켜온 신념
    고사목이 되어서도 그 기상 변함없네.

    세월에 묻힌 숱한 비화들
    적도 동지도 한겨레인데
    지리산은 말없이 안개만 깔고 있다.

    통천문을 지나서 천왕봉에 오르면
    하늘이 내려와 산아래 깔려있고
    광활한 지리산은 하늘을 품고 있다.

     

     

     

     

    세석으로 가는 길에 가장 긴 계단 오르막입니다

    비가 후두둑 떨어지지만 발도 무지 무겁습니다

    메고 온 짐이 하루를 묵었서도 줄지를 않으니  ㅋㅋㅋ

     

     

    세석으로 내려갑니다

    대피소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비도 피합니다

    식수대로 물뜨러 가기가 귀찮습니다 ㅠㅠㅠ

    점심을 먹고 다리도 주물르고 쉬는데,  비가 그치질 않습니다

    우비 챙겨 입고 천천히 평전을 오릅니다

    밥을 먹고 오르기란 힘이 듭니다

    그래서 혼자오면 이 구간을 건너뛰고 장터목에서 해결을 하는 편입니다

    고산습지 입니다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겨울이면 이 소나무가 꽁꽁 얼어서 서있는데,,,,

    비가 내렸다가, 운해가 벗어졌다가를 반복합니다

    촛대봉!

     

    장터목으로 갑니다

    하늘이 맑게 변화합니다 ㅎㅎㅎ

     

     

     

    산에 가득찬 운해가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비교적 편안해진 산 길이 나를 마취시킨다

    언젠가는 가겠지, 도달하겠지란 마음이다

    절박함을 추방한 것이다

    삶에서 가장 삼가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

     

     

    겨울이면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는 나무들이다

    그동안의 대화를 나누며, 담아 봅니다

    남부능선이 환하게 벗겨지는 모습이 보여서, 연하봉으로 빛의 속도로 뛰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능선 중 하나인 연하봉에 운해가 낀 모습을 혹,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욕심입니다

    바위에 배낭을 벗어 던지고 앉아서 기다립니다

    희미하게 길이 보입니다

     

     

     

     

    남부능선은 파아란 하늘입니다

     

     

     

     

     

     

     

     

     

    백무동에서 짙은 운해가 능선을 덮습니다

    장관입니다

     

     

     

     

     

     

    백무동 방향은 짙은 운해로 가득합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드디어 보여 주시네요 ㅎㅎㅎ

     

     

     

     

     

    지나온 길에도 운해가 가득히 차오릅니다

     

     

     

     

     

     

     

     

    일출봉에 도착합니다

     

    지리산에 들어가면 / 고은

     
    지리산에 들어가면 살 수 있습니다
    운봉 구례
    하동
    대원사 달려와
    지리산에 가면 살 수 있습니다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거기 가면 살 수 있습니다
    총 쏘아
    그 총소리 수십 개 메아리로 다할 수 없는 산
    지리산에 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지리산에 들어오면 싸울 수 있습니다
    시대와 맞서
    고려 강토의 젊은이 철철이 모여들어
    이제 바람치는데
    원수를 향하여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천치 백치일지라도
    여기 오면 동토 싸우는 사람 아니고는 안됩니다
    목숨 바쳐
    온통 핏방울 튀는 사람입니다
    널린 꽃과 잎이여
    여기가 온통 무덤입니다
    그리하여 지리산에 들어가면
    몇천년 내내 세우려 했던
    그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9만리 하늘 가득히 아침햇살 퍼지는데
    저 천지개벽의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아침 안개 잠겨
    그 아래로
    수많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바로 그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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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