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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천천히 / 이병률산 2022. 5. 7. 08:01
아주 오래 천천히 / 이병률
떨어지는 꽃들은 언제나 이런 소리를 냈다
순간
순간
나는 이 말들을 밤새워 외우고 또 녹음하였다
소리를 누르는 받침이 있다는 사실이 좋아서
그 받침이 순간을 받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새벽에 나는 걸어
어느 절벽에 도착하여
그 순간순간의 ㄴ들이
당도할 곳은 있는지
절벽 저 아래를 향해 물었다
이번 생은 걸을 만하였고
파도도 참을 만은 하였으니
태어나면 아찔한 흰분홍으로나 태어나겠구나
그렇다면 절벽의 어느 한 경사에서라면 어떨지
그리하여 내가 떨어질 때는
순간과 순간을 겹겹이 이어 붙여
이런 소리를 내며
순간들
순간들
아주 아주 먼 길을
오래 오래 그리고 교교히 떨어졌으면화려한 천상의 정원에 서 봅니다
커피처럼 향기로움은 없는 철쭉의 정원이지만,
참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하루의 시간속에서
언제나 흐르는 삶의 멜로디를 느껴봅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무렀지 않은듯 미소짓는 하루가 되기를, 그런 여유를 주십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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