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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얘기 / 진교준
    2016. 8. 12. 20:47

    설악산 얘기 / 진교준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채로 호홉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온 건지도 모른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멀리 동해가 바라뵈는 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 틈에 끼어 서면 

    무한대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160cm 라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것을...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 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실컷 먹고 픈 

    소박한 욕망일 수도 있는 것을.... 


    깨어진 기와장이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 케이스를 

    둘러 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포수의 얘기가 익어 가는 것을... 

    이런 밤엔 칡감자라도 구워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백담사사로 내려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런이 

    한개의 해골이 되어 버린것 처럼...

    철학을 부어서 마시자고 했다. 

    해,골,에,다,가... 


    나는 산이 좋더라 

    동해가 보이는 

    설,설악,설악산이 좋더라. 

     

    8월 11~ 8월 12일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땀을 한 바가지는 쏱은 것 같습니다

    일단 쉬고,,,,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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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