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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우화 / 이정하
    2015. 7. 24. 18:42

    사랑의 우화 /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 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 갈 수 없음을.

     

     

    사랑의 우화2 / 이정하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보려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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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