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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속을 걷는 법 4 - 이정하
    2014. 5. 29. 21:39

     바람 속을 걷는 법 4 - 이정하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서 걷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잊었다 생각했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천 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추억이라 이름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라는 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선거철이라서 페북도, 거리도 모두 비판의 글이 가득합니다

    오늘 저녁은,

    아름다운 시 한구절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모두 편안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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