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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국 한 그릇 / 박남준
    음식 2020. 2. 20. 04:09

    떡국 한 그릇 / 박남준

    섣달 그믐
    어머니의 한숨처럼 눈발은 그치지 않고
    대목장이 섰다는 면소재지로 어머니는
    돈 몇 푼 쥐어 들고 집을 나서셨다
    사고 싶은 것이야
    많았겠지요, 가슴 아팠겠지요
    섣달 그믐 대목장날
    푸줏간도 큰 상점도 먼 발치로 구경하고
    사과며 동태 둬 마리 대목장을 봐오시네
    집에 다들 있는 것인디 돈 들일 것 있느냐고
    못난 아들 눈치보며
    두부전, 명태전을 부치신다
    큰형이 내려오면 맛 보이신다고
    땅 속에 묻어 뒀던 감을 내어 오시고
    밤도 내어 오신다. 배도 내어 오신다
    형님의 방에는 뜨근뜨근 불이 지펴지고
    이불 호청도 빨아서
    곱게 풀을 멕이셨다
    이번 설에는 내려 오것제
    토방 앞 처마끝에 불을 걸어 밝히시고
    오는 잠 쫓으시며 떡대를 곱게 써신다
    늬 형은 떡국을 참 잘 먹었어야
    지나는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에 가는 귀 세우시며
    게 누구여, 아범이냐
    못난 것 같으니라고
    에미가 언제 돈보따리 싸들고 오길 바랬었나
    일년에 몇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설날에 다들 모여
    떡국이나 한 그릇 하자고 했더니
    새끼들허고 떡국이나 해먹고 있는지
    밥상 한편에 식어가는 떡국 한 그릇
    어머니는 설날 아침
    떡국을 뜨다 목이 메이신다
    목이 메이신다

     

    해장하셔도 좋구, 김치가 들어가서 시원합니다

    김치만두전골로 저녁을 한 날,

    오랜 친구는 쏘맥을 마시고, 나는 물을 마셨습니다

     

    세상 일이, 보글보글이지만,

    전골만큼이나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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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상호: 오누이칼국수

    0,주소 :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포로156번길 26 구(지번) 홍성읍 옥암리 1024-1 (지번)

    0,전화 041-631-6883

    0,메뉴 : 김치말이전골 (2인이상) 8,000 원, 만두전골 (2인이상) 8,000원, 육개장전골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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