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다시 山에 와서 -나 태주 시인 -
    2014. 2. 15. 20:48

     다시 山에 와서
                           - 나태주 시인 -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 와
    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

    멧새며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주는 곳,
    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 와서 지저귀는
    햇볕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
    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너머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나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나도 네게 들려줄 얘기 이제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에 다시 와서
    싱그런 나무들 옆에
    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하늘의 천둥이며 번개들을 이웃하여
    떼강물로 울음 우는 벌레들의 밤을 싫다하지 않으리.
    푸르디푸른 솔바람 소리나 외우고 있으리.

     

    산행에서 돌아왔습니다

    이젠,

    큰 산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골자기마다 물흐르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아직은,

    돌아가지 못한 겨울이 또 한쪽을 메우고 있습니다

     

    행복한 저녁입니다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