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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 이태수
    2020. 8. 30. 19:23

    눈 / 이태수

     

    눈은 하늘이 내리는 게 아니라

    침묵의 한가운데서 미끄러져 내리는 것 같다

    스스로 그 희디흰 결을 따라 땅으로 내려온다

    새들이 그 눈부신 살결에

    이따금 희디흰 노랫소리를 끼얹는다

     

    신기하게도 새들의 노래는 마치

    침묵이 남은 소리들을 흔들어 펼치듯이

    쉽게 빚어내는 운율 같다

    침묵에 바치는 성스러운 기도 소리 같다

     

    사람들이 몇몇 그 풍경 속에 들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먼 데를 바라본다

    그 시간의 갈라진 틈으로

    불쑥 빠져나온 듯한 아이들이 몇몇

    눈송이를 뭉처 서로에게 던져대고 있다

     

    하지만 눈에 점령당한 한동안은

    사람들의 말도 침묵의 눈으로 뒤덮이는 것 같아

    아마도 눈은 눈에 보이는 침묵, 세상도 한동안

    그 성스러운 가장자리가 되는 것만 같다

     

    밖에 못나가고 있으려니 답답합니다

    시원한 겨울 한라산 사진 올립니다

     

    논에는 성큼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여름의 고난을 이겨낸 훈장처럼 누렇게 물들어 갑니다

     

    긍정과 적극적인 마음으로 이겨내 보싶시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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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