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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이 돌아 가는 길 ' - 박노해 -
    2014. 4. 27. 10:30

      '굽이 돌아 가는 길 ' - 박노해 -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길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무넹기에서 섬진강을 바라봅니다

    박무로 희미하게 굽이 돌아 갑니다

    푸른 애기 신록은 가슴 뛰기에 충분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마음에 남아있는 많은 상념을 누릅니다

    살아가면서

    다 토하며 살 수는 없지만

    한 가운데 자리한 마음은 어찌할까요?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읽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봅니다

     

    평안한 휴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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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