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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기도/이 해인 수녀
    2019. 9. 10. 20:56

    가을의 기도/이 해인 수녀

     

    가을이여 어서 오세요
    가을 가을 하고 부르는 동안
    나는 금방 흰 구름을 닮은 가을의 시인이 되어
    기도의 말을 마음속에 적어봅니다

    가을엔 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
    그리움의 기도로 키우며 노래하길 원합니다

    하루하루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세상 만물을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발길이 산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좀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지길 원합니다

    선과 진리의 길을 찾아
    끝까지 인내하며 걸어가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언어가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담백하고 겸손하길 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맑고 고운 말씨로 기쁨 전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2017년 가을 백양사의 추억입니다

     

    이 세상에서 기억해야될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문병으로 다녀오며 묻습니다

     

    사랑, 고마움, 타인의 배려,,,,

    아님 타인의 나쁜 기억들,,,,

     

    훅 지나면 풍경보듯이 가는것이 삶인듯 합니다

     

    오늘이,

    가장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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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