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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의 기도/이해인
    2017. 9. 1. 22:25

    9월의 기도/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가을 노래 /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가을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설렘이고,

    누군가에겐 애뜻함이다

     

    성큼 다가온 가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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