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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시/ 이해인
    2017. 4. 30. 20:27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5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씻게 하십시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요

     

     

    5월은 아름답습니다 / 윤보영

    5월은
    아름답습니다

    5월에는
    꽃답게 핀 꽃이 아름답고
    비 갠 하늘이 아름답고
    목청열린 새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아름답고
    내 생각이 아름답고
    내 행동 조차 아름답습니다

    5월이 아름다운 것은
    장미꽃을 피우듯
    내 안에 당신이
    미소로 와있기 때문입니다

    5월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모든 것을 다 아름답게 해주는
    당신

    바로
    당신 때문입니다

     

     

    염전에도 5월을 기다리나 봅니다

     

    송화가루가 날리어 염전에 스미면,

     

    송화소금이 되기 대문입니다

     

    5월을 기다리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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