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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2019. 1. 21. 16:26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 저렇게 싱싱하다니 ​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도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 편 내어준 적 있었던가 피워본 적 있었던가

     

     

    좀 더 소유하고,

    좀 더 행복해지려고,,,,

     

    더 불행한 씨앗을 뿌리지 말자

     

    꽃이 져도,

    노을이 져도,,,

    그냥 세상에 편입되어 적막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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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