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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 백년송에서 일몰!!!
    2015. 2. 3. 14:17

    지난 토요일 일몰을 보러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한바퀴 산행을 하고, 노적봉에 옆으로 사는 백년송을 봅니다

    바위 틈에서 모든 고난을 이기고 살아가는 명품 입니다

    일몰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내일을 말합니다

    용봉산 표지석 위에 낯달이 떳네요

    서서히 일몰이 물들어 갑니다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옆으로 사는 소나무에서 서해로 지는 일몰을 바라봅니다

    행복하---당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끝끝내...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안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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