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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류근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삶은 방금 첫 꽃송이를 터뜨린
목련나무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아도 음악이 되는
황금의 시냇물 같은 것이었다
푸른 나비처럼 겁먹고
은사시나무 잎사귀 사이에 눈을 파묻었을 때
내 안에 이미 당도해 있는
새벽안개 같은 음성을
나는 들었다
그 안갯속으로
섬세한 악기처럼 떨며
내 삶의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곧 날이 저물었다
처음 세상에 온 별 하나가
그날 밤 가득 내 눈썹 한끝에
어린 꽃나무들을 데려다주었다
날마다 그 꽃나무들 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3.8 동시 선거가 어제 끝이 났다
나는 다시 4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사랑하는 동생이 낙선을 ,,,
정체성과 목적이 희미해진 경쟁은 좀 흐려진다
몇 일 쉬고 싶어진다
아내랑 청산도나 가보렵니다
거기 가도 사람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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