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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갑산 상사화 추억,,,!
    2017. 10. 1. 17:34

    10월엽서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지난달에 다녀온 불갑산 상사화 축제의 추억입니다

    부랴부랴 다녀온 시간도 그렇고,

    다녀와서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10월의 첫날에 즐겨봅니다

     

     

     

    덜 핀 상태에서 다녀왔습니다

     

     

     

     

     

     

     

     

     

     

     

     

     

    10월의 기도 /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 주소서

     

     

     

     

     

     

     

     

    잉어들도 상사화 구경을 나왔습니다

    저수지 물이 조금 탁해서 아쉬움이 있지만,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오후에 들려서 반영이 좀,,,

     

    가을날 / 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토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그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헤맬 것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알았더라면
    내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않았으리라
    그대신내가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렁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멈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많은 소망들,,,

    오늘이 가장 중요함을 느낍니다

     

    저도 마음으로 등 하나 달고 내년을 기약합니다

     

     

     

    10월엽서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이파리가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은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 나는 진실을 찿아 시들어가리

     

    -- 예이츠,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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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