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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 이외수
    2017. 7. 31. 13:55

    BC 1세기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남긴 말이다

     

    노인의 무성한 백발과 깊은 주름을 보고 그가 오랜 인생을 살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백발의 노인은 오랜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생존한 것인지 모른다

    다만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산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표류하는 삶이 아니라, 목표를 향하여 항해하는 삶일 것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적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내가 이루어야 하는 성장,

    이것이 일생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 이외수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 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내가 성기게 내리는 날이다

    삶이란 단어를 생각하며, 생각해 본다

     

    어딘가에서, 성장으로의 항해를,

    다시,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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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