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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에서삶 2014. 6. 8. 15:07
내가 나를 바라보니
조오현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 <산에 사는 날에> 2001 -
나이는 뉘엿뉘엿한 해가 되었고생각도 구부러진 등골뼈로 다 드러났으니
오늘은 젖비듬히 선 등걸을 짚어 본다
그제는 한천사 한천스님을 찾아가서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말로는 말 다할 수 없으니 운판 한번 쳐 보라, 했다
이제는 정말이지 산에 사는 날에하루는 풀벌레로 울고 하루는 풀꽃으로 웃고
그리고 흐름을 다한 흐름이나 볼 일이다.
일색변(一色邊) 1 / 조오현(霧山)
무심한 한 덩이 바위도
바위소리 들을라면
들어도 들어 올려도
끝내 들리지 않아야
그 물론 검버섯 같은 것이
거뭇거뭇 피어나야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의 아릉 아래 모습입니다
오늘은 지인과 암벽으로 매달려서 올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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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아닙니다
결대로 타봤습니다 좀 그렇지만요
그리 힘들지 않게 탈 수 있었습니다
신발만 별도로?
감사합니다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무 말도 않 들리지만
우리들이 그리하듯 저들도
조금은 어렵다고 조금은 힘들다고
어느날은 뿌리가 내려지질 않는다고
그리 투덜대는 날도 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