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사랑도 물들어가는 것 -이석희 -

농돌이 2014. 3. 9. 09:00

 

 

 삶도 사랑도 물들어가는 것

                                        - 이석희 -

 

산에 가면 산이 되는 줄 알았다

들에 가면 들이 되고

꽃을 보면 예쁜 꽃이 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었다

 

내가 그들을 만나면

내가 그곳에 가면

내가 그들이 되고

그들이 내가 되는 줄 알았다

 

비가 오면 젖어들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면서

그렇게 내가 산인 줄 알았고

내가 나무인 줄 알았다

 

햇살 좋은 날은 너럭바위에

온전히 나를 말리며

풀벌레 소리에

난 숲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살아가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그냥 그 모습 그대로

흙물 들고 꽃물 들면서

서로 닮아가는 줄 알았다

 

행복한 아침입니다

봄 햇살 맞으러 나가시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을 열며!!!  (0) 2014.03.10
누가 그랬다 - 이석희 시인 -  (4) 2014.03.09
조용하게 앉으라-묵타난다  (0) 2014.03.07
진달래-김용택 -  (0) 2014.03.06
봄 비-노천명-  (0) 20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