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의 꿈 / 신석종
더 추워지기 전에
어느 하루쯤은, 혼자서
한적한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늘 보고 눕고 싶다
쳐다보여지는 하늘이, 이왕이면
뿌옇게 흐려주었으면 더 좋겠고
흐린 만큼 푸근한 가을 숲에서
내가 살고있는 집 주소와
숱하게 드나들던 슈퍼마켓이랑
병목현상이 잦은 출근길,
이런 것들도 함께 쉬이
그 날 하루는 저절로 잊혀졌으면 좋겠다
버거운 시간에 맞추려고
순간 순간들을 토막냈던 기억과
지금 가봐야 할 곳 때문에
미리 앞서서 조바심하는
그런 잡다한 것들을
깜빡 잊어도 좋을, 하늘을
어느 하루는 보고싶다
入山했던 길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하루
예전의 화로가 그리운 몇 일?
들판으로 나간 날,
나의 행복이 얼마나 단순하고, 작은 것인지를 알았다
여기가 행복이라고,,,
아마도 불이문(不二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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