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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이해인 -농부이야기 2014. 3. 2. 16:46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 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트리며
나에게 오렴
화단에 수선화가 싹을 튀웠습니다
어머니 마늘밭에도 긴 겨울을 지낸 마늘이 쏘옥하고 손을 내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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