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주말농장 풍경 / 송미숙
따스한 봄비로 차가움을 어루만져주고
농장 땅바닥에 핀 키 작은 이름 모를 꽃에는
꿀벌들이 예쁘게 노느라 바쁘구나
가끔씩 불어오는
봄 향기 담은 바람에 냉기는 있으나
추운 겨울을 이겨낸 키 작은 봄나물과 새싹은
새 생명의 기다림과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추어
호미 끝은 예쁘게 춤을 추고
꿀벌들은 꽃향기에 취한 듯
한 수 시를 을픈 듯 소리를 내고
창틀에 턱을 걸치고
옆 산을 바라본 봄 풍경은
새떼들이 소풍 가듯
대나무에 줄지어 사뿐히 내려앉는다
사랑하는 님과 같이 나란히 누워
한눈에 들어오는 봄
수채화를 보며 여유와
한해 시작의 봄 향기에 스르르 꿈나라로
집에 오는 길에 마주친
한 쌍의 고운 천사 같은 눈을 가진 고라니는
반가운 듯 밝게 웃어주듯 껑충거린다
봄은 소생하는 만물들에게
아름다운 희망이구나
봄이 식탁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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