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 정끝별

농돌이 2024. 10. 20. 10:41

밀물 /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어떤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혼자인 느낌이 드는 시간이 있다

살펴보고 느껴보면 혼자는 아니었다

바람, 석양, 자연의 소리들--

그래서 가끔 문을 나서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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