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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삶 2020. 5. 21. 18:23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부부의 날,
그리움이 남아 있는 한, 사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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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심금을 울립니다... 덕분에 잘 보고 가요. : )
감사합니다
한 주 고생하셨습니다
행복한 저녁맞이하셔요
좋은 글 좋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
제가 좋아하는 시를.....
감사합니다
찐한 갬성이 살아나는 저녁되셔요
아우 감성이 팍팍!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불금되십시요
전 재난지원금 좀 탕진할듯 ???
전 옆지기테 있어서 ㅎㅎ
감동 입니다. 부부의 날에 저 시는 상대방이 오해 하지 앟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 . ㅋㅋ
ㅋㅋ 행복한 저녁되십시요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건강도 유의하십시요
감성시 최고에요^^
행복한 불금 되십시요
매콤한 치킨이 땡깁니다 ㅎㅎ
부부의날 엄마아빠께 말씀드렸답니다
정말 그리움이 있는한 사랑은 끝나지 않는거 같아요!
행복해 하셨을듯 합니다
멋진 한주 보내시고 편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시를 읽으면 주로 대상이 "그리움" 에서 시작 되는거 같읍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사랑시입니다
멋진 저녁되십시요
감성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문화입니다 정부에서도 많은 예산을 배정해서 추진하기를 ,,,
행복한 주말되십시요
그리움의 눈물이 절절이 느껴지는 시네요.
먹먹한 공감을 일으키는 시 구절이어요.
ㅎㅎ 부부의 날이어서 애잖한 시 읽어봤습니다 한주 애쓰셨어요 멋진 저녁되십시요
행복한 불금되세요
좋은 포스팅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날씨가 감기들기 딱입니다 ㅎㅎ
한주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글 잘보고 갑니당~ㅎㅎ
쿄쿄~ 오늘은 불금 이에요 !!
이번주도 수고 많으셨어요 :-)
다음주에도 출첵하러 올게요잉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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