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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마종기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
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
아직 믿기지는 않지만
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
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
들리냐.
바닷바람은 속살같이 부드럽고
잔 물살들 서로 만나 인사 나눌 때
물안개 덮인 집이 불을 낮추고
검푸른 바깥이 천천히 밝아왔다.
같이 저녁을 맞는 사람아,
들리냐.
우리들도 처음에는 모두 새로웠다.
그 놀라운 처음의 새로움을 기억하느냐,
끊어질 듯 가늘고 가쁜 숨소리 따라
피 흘리던 만조의 바다가 신선해졌다.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다.
거기 누군가 귀를 세우고 듣는다.
멀리까지 마중 나온 바다의 문 열리고
이승을 건너서, 집 없는 추위를 지나서
같은 길 걸어가는 사람아,
들리냐.황혼이 내리는 바닷가 찻집에서 커피 한잔 합니다
밖에 내리는 붉은 햇살이 참 깊어 보입니다
삶은 머물러 있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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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사이로 조금씩 들어오는 햇빛이 따뜻해보이고 편안해보이는 기분까지 듭니다 ㅎㅎ
저녁에 카페에서 혼자 커피 한잔 했지요 ㅎㅎ 바닷가 전세내고요 멋진 저녁되셔요
즐거운 불금 나세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평안하십시요
아..이런 시..너무 좋네요. 좋은 시 감상할 곳은 이 곳 이군요!! 구독하고 가겠습니다.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오늘 새벽 일 들으니 삶이 참 허무하단 생각이 드는군요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는 거 참 별거 아닌데 합니다
자기관리를 생각해봅니다
황혼이 내리는 바닷가 찻집에서 마시는 차는 인생차라고 해야겠죠 ? 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가끔은 저만의 공간이 필요하더라구요 ㅎㅎ 낼 산행 가려는데 하늘이 시커머유 ㅠㅠ
같은 길 걸어가는 사람아...이 부분이 제일 먹먹하네요...ㅎㅎ
동행이 있어야 삶이 윤택하겠죠,,,!
서로 나누고 보완하고,,,,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어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