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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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 정하삶 2014. 7. 23. 06:57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 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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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응원합니다삶 2014. 7. 19. 20:37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오늘 속리산 문장대를 올랐습니다 장마이니 화창함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복원한 토지에 물봉선이 피었네요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금년들어 처음 만나는 모습이 예뻣습니다 전 오늘, 현재의 삶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의 기쁨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기뻐할, 성공할 차례입니다 장애물을 넘어 가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황폐한 토지를 복원하는 땅에도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모두는 현재의 과정에서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됩니다 계속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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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삶 2014. 7. 17. 21:51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지난해에 안면도 다알리아축제에서,,, 제가 좋아 하는 사진 입니다 사랑에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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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삶 2014. 7. 13. 20:14
오대산 산행길에 양떼목장에 들려서 아름답고, 평화로움에 훔뻑 취해보았습니다 2013년 여름, 겨울에 들렸는데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푸른 초원, 한가로운 양떼,,,, 행복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초원을 갖춘 목장을 꿈꾸웠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로 접었지요 ㅋㅋㅋ 농사 짓지 말고, 구두 신고 살라시는 아버지! 그립습니다 양떼를 방목했네요! 평화롭습니다 건초주기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입니다 나눠주는 건초값에 비하여 너무 비싸요??? 저 자신에게 행복한 선물을 한 하루입니다 누구나 힘들다고, 외롭다고,,, 들 한다 모두가 그렇다 하지만 내면의 나에겐 좋은 일이었다 양떼목장은 나에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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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書)삶 2014. 7. 10. 10:18
생명의 서(書)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砂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유치환 詩 --. 모두 두 주먹 불끈 쥐고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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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여자 ..오규원..삶 2014. 7. 9. 08:10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숨결,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이 슬픈 여자 행복한 하루 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