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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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사람 [이해인]산 2014. 2. 26. 22:21
봄날 같은 사람 [이해인] 겨우내 언 가슴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한창이다. 만물은 봄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생기가 돌고 힘이 뻗친다. 생명이 약동하고 소생하는 계절의 할하루가 이토록 고마울까 싶다.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는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운데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지게 피어 있으니 마음 또한 날아갈 것만 같다. 사실 우리들 가슴을 포근히 적셔주는 것은 봄이다. '봄' 이란 말만으로도 향기가 나고 신선한 기분이 감돈다. 봄의 자연을 마음 곁에 두고 사는 이웃들에게서 배시시 흘러나오는 미소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봄날 같으면 좋겠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오늘은 산에서 사람을 피했다 그리고 계곡으로 달렸다 계곡은 봄이다 나는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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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채계산)과 남원 책여산을 다녀오다산 2014. 2. 23. 13:17
순창 책암마을의 다리밑을 들머리로 순창 채계산을 넘고, 국도를 횡단하여 남원 책여산을 넘어서 유원지로 하산하는 12키로! 옆으로 펼쳐진 섬진강과 조망이 아름다운 곳! 절벽과 상승감, 소나무숲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산림욕도 만땅하는 산입니다 홍성에서 6시 30분에 출발 -책암마을 - 무수재 - 금돼지굴 - 당재 -송대봉 -장군바위 -암릉지대 - 괴정삼거리 - 남원 책여산 - 유원지로 하산합니다 순창군의 산행 안내도 입니다 섬진강, 소나무숲을 천천히 걷습니다 송대봉에 오릅니다 앞으로 보이는 산이 삿갓처럼 급합니다 ㅋㅋㅋ 계단을 오르니 조망이 좋습니다 지나온 길을 한번 바라보고,,,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아름다운 섬진강도 조망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들판이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암릉지대가 보입니다 암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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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고-박남준 -산 2014. 2. 20. 19:17
봄날은 가고 - 박남준 -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가 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본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대궐이라더니 사람들과 뽕작거리며 출렁이는 관광버스와 쩔그럭 짤그락 엿장수와 추억의 뻥튀기와 번데기와 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쓴 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 그래 저렇게 꽃구경을 하겠다고 간밤을 설랬을 것이다 새벽차는 달렸을 것이다 연두빛 왕버드나무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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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백-유진하산 2014. 2. 19. 08:30
아름다운 고백 - 유진하 시인 - 먼 어느 날 그대 지나온 세상 돌이켜 제일로 소중했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당신이라 말하겠습니다 먼 어느 날 꽃잎 마저 어둠에 물들어 별리의 문 닫힌 먼 어느 날 그대 두고 온 세상 기억 더듬어 제일로 그리웠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음성 들리면 나는 다시 주저 없이 그 사람 당신이라 대답 하겠습니다 혼자 가는 길 끝에 어느 누구도 동행 못 하는 혼자만의 길 끝에 행여 다음 세상 약속한 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겐 늘 안개같은 이름 당신을 말하겠습니다 당신 사연 내 들은 적 없고 내 사연 또한 당신께 말한 적 없는 그리운 이 세월 다 보내고 쓸쓸히 등 돌려 가야 하는 내 막다른 추억 속에서 제일로 가슴 아픈 사랑 있었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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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에도 버들강아지 피었습니다산 2014. 2. 16. 20:34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오늘 용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용봉폭포에 얼었던 얼음이 가시고, 물이 흐르기 시작했더군요 그리고 버들강아지가 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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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산 2014. 2. 16. 11:07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설산이 그리워서, 설악으로 가려했으나 폭설로 접었습니다 지인들과 남덕유로 향하기로 결의! 홍성에서 새벽 4:30 에 출발합니다 영각사에서 정상 - 서봉- 연수원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부도밭 힌 눈으로 가득한 산, 가슴이 뜀니다 계곡은 물이 가득합니다' 봄이 왔네요, 이 겨울은 잠시 일듯 합니다 남덕유의 명물, 계단? ㅋㅋㅋ 시작입니다 머리 지리산도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힌눈으로 데코레이션된 암릉!! 힌 꽃이 가득한 철죽밭 멋진 계단길! 멀리 정상도 보입니다 추워보이는데,,,, 지나온 능선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중봉, 향적으로 펼쳐지는 덕유능선이 보입니다 점심 먹고 가야할 서봉! 오늘은 남덕유에 오신 산님들께서 덕을 많이 쌓으셨는지 바람도 안불고, 화창합니다 장엄한 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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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山에 와서 -나 태주 시인 -산 2014. 2. 15. 20:48
다시 山에 와서 - 나태주 시인 -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 와 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 멧새며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주는 곳, 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 와서 지저귀는 햇볕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 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너머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나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나도 네게 들려줄 얘기 이제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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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종환 -, 산 동안거에 들다-송문헌-산 2014. 2. 15. 03:20
산경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산 동안거에 들다 / 송문헌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낙엽자리인가 바스락 우두둑 골절된 가랑잎들 고요의 뼈를 들추는 경계를 지운 산 나를 불러들이고 허둥지둥 지나온 길 돌아가는 길 또한 오리무중, 누가 누구의 길을 동행하고 누가 누구의 삶을 대신할 수 있는가 네가 내게 마음이 없으면 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