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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지산 2014. 4. 6. 19:27
작년에는 찿아갔더니 꽃이 지고, 금년에는 꽃이 덜 피었네요 용비지 입니다 들어가면서 늘 죄송한 마음으로 가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 용비지는 아침인데 넘 늦은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물안개와 햇살이 조합되면 최고인데,,, 이 용비지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 구내에 있는데, 한우개량사업소는 우리나라 한우의 유전공학을 통한 개량을 연구하는 메카입니다 그래서 구제역 등 질병의 방제하기 위하여 통제를 합니다 오늘, 살그머니 가보니 개방을 하셨더군요? 횡재한 기분으로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다녀오셔서 보내주신 프로님의 작품입니다 벚꽃은 만개하지는 않했더군요 담주에 온도가 올라가면 절정일듯 합니다 행복한 주말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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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봄 저녁산 2014. 4. 1. 22:39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서툰사랑 / 이정하 누군가를 만나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지난 모든 상처 따위는 모른다는 듯, 또 요동치는 마음을 보며 지레 겁을 먹는 당신에게, 사랑 앞에서 또 서툴 거라며 발부터 빼는 당신에게, 안돼 사랑 놀음은! 하며 마음을 단속하는 당신에게, 그 마음을 그냥 방목하라고 당부하고 싶어서 많은 말들을 고르고 고른다. 들어봐. 당신은 어떠한 사랑에도 익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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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아침을 열면서!산 2014. 4. 1. 06:59
맑은 꽃 - 김 여정 - 눈물보다 더 맑은 꽃이 있을까 4월은 꽃이 많은 계절 4월은 눈물이 많은 계절 맑은 꽃 속의 샘물에 뜨는 별 예사로이 보면 안 보이는 별 별이 안 보이는 눈에는 눈물이 없지 사람들은 꽃만 보고 눈물은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샘물만 보고 별은 보지 않는다 광장에는 꽃의 분수 4월의 눈물이 솟는데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_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저의 조그만 공간을 방문하시는 아름다운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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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을 남기는 시를 읽으며산 2014. 3. 31. 07:09
멀리서만 / 이정하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 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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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관련 시!산 2014. 3. 30. 01:21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꽃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 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니무가 숲을 이루어셀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가지가지 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듯 큼지막 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할것만 같았다. 가슴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 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듯 피를 토한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동 백 꽃 / 유치환 그 대 위하여 목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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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벚꽃의 그리움으로-김영남-산 2014. 3. 27. 23:26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 - 김영남 - 벚꽃 소리 없이 피어 몸이 몹시 시끄러운 이런 봄날에는 문 닫아걸고 아침도 안 먹고 누워있겠네 한 그리움이 더 큰 그리움을 낳게 되고... 그런 그리움을 누워서 낳아보고 앉아서 낳아보다가 마침내는 울어버리겠네 소식 끊어진 H을 생각하며 그러다가 오늘의 그리움을 어제의 그리움으로 바꾸어보고 어제의 그리움을 땅이 일어나도록 꺼내겠네 저 벚꽃처럼 아름답게 꺼낼 수 없다면 머리를 쥐어뜯어 꽃잎처럼 바람에 흩뿌리겠네 뿌리다가 창가로 보내겠네 꽃이 소리 없이 사라질까 봐 세상이 몹시 성가신 이런 봄날에는 냉장고라도 보듬고 난 그녀에게 편지를 쓰겠네 저 벚나무의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