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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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준비합니다산 2023. 11. 26. 11:43
12월의 엽서 / 이해인 12월엔 그대와 나 따뜻한 마음의 꽃 씨 한 알 고이고이 심어주기로 해요 찬바람 언 대지 하얀 눈 꽃송이 피어날 때 우리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 온 세상 하얗게 피우기로 해요 이해의 꽃도 좋고요 용서의 꽃도 좋겠지요 그늘진 외딴 곳 가난에 힘겨운 이웃을 위해 베풂의 꽃도 좋고요 나눔의 꽃도 좋겠지요 한 알의 꽃씨가 천송이의 꽃을 피울 때 우리 사는 이 땅은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꽃동산 생각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될 때 사람이 곧 빛이요 희망이지요 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 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 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 말고 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 12월엔 그대와 나 예쁜 사랑의 꽃 씨 한 알 가슴마다 심어주기로 해요 12월의 엽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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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장태산을 걸으며산 2023. 11. 25. 13:25
여행길의 친구에게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 여행길에서는 엽서 쓰는 부담도 덜어주고 싶거든 너를 만나면서 이렇게 착해진 내 마음 네게도 선물이지 않니? 소설 절기도 지났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겨울임을 알리네요 김장도 익어가고, 따끈하게 불을 넣고 간만에 놀아 봅니다 고무마도 굽고, 커피도 내리고,,,, 최면을 걸어 봅니다 내가 언제나 행운아고,,,, 제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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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 정호승산 2023. 11. 22. 13:46
친구에게 /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놓아 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오랜 친구에게 서운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흘리개 친구라서 킬킬거리며 끝났습니다 시원한 기분 입니다 삶의 연속에서 제 감정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오늘이 새해의 첫날처럼 다짐합니다 미루지 않으렵니다 미루면 내일이 더 힘들것 같습니다 누구나 선물처럼 주어지는 하루, 86,400초를 ,,, 힘껏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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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 이 채삶 2023. 11. 19. 20:19
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 이 채 간절한 내 마음이 당신의 첫눈으로 내릴 수 있다면 잎 다 떠나보낸 빈 나목으로 서도 좋겠습니다 당신의 처음이란 이유로 당신의 마지막까지 젖어들 수는 없을까요 당신에게 이르는 길에 처음으로 피는 눈꽃이고 싶습니다 신비스럽도록 맑고 고운 당신의 첫눈이 되어 하얗게 나를 비우고 당신의 추운 겨울부터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꽃 피고 새 지저귀는 하늘 푸르른 날에 당신의 맑은 샘터로 남아 다시 첫눈이 올 때까지 목마른 당신이라면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그리움으로 살고 싶습니다. 가을 날을 풍미했던 핑크뮬리가 눈 속에 묻혔습니다 반영처럼 남은 모습도 붉고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것을 밖에서 들여다 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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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던 날 / 용혜원삶 2023. 11. 18. 11:11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히기를 원합니다. 상사화 위에 첫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첫눈은 금새 녹아버리는 속성으로 한장 담아보았습니다 평안한 휴식하시면서 추억 한 장 담으시는 날 되소서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아 , 고맙다 중 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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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향교의 가을삶 2023. 11. 14. 13:56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아픔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아쉬움도 곳곳에 많습니다 낙엽의 바스락 소리에 시간이 가고, 늦가을 임을 느낍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무디고, 덤덤하게 합니다 만추의 풍경을 걸으며 생각해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의 간절한 기도는 무엇일까요? 훌훌 벗어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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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삶 2023. 11. 12. 20:20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움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