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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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는 시삶 2013. 10. 1. 08:30
10월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상 준비하시고, 가을도 만끽하시는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낙엽이 지고, 겨울로 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충실한 결실과, 비움을 통하여 더 행복하세요 가을날(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토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그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혜맬 것입니다. 가을 날(헷새) 숲 가의 가지들 금빛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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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다행이야책 2013. 10. 1. 07:57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에 옆에서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님 느낌으로라도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외롭거나, 힘들다는 표현이 아니고 삶이 지쳐서 주체할 수 없는 골목에 이르렀을 때, 손 한번 잡아 주는 거! 그리고 한번 안아 주는 거!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책 입니다 작가들의 구성이 아닌, 살아오신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가슴에 연탄불 한번 지피시지요? 【 희말리아에 다시 올랐으나 나를 기다린 것은 시련과 시험이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8,000미터급 봉우리에 6번 도전해 6번 실패했다, 특히 낭가바르파트 원정에서 무리하게 악천후를 뚫다가 동상으로 발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해 오른쪽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다】엄홍길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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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를 기억하며,,,,삶 2013. 9. 30. 10:00
9월이면 기다려지는 것 중에서 하나는 불갑사와 선운사 상사화이다 올해도 추석 연휴에 밀리는 도로를 마다하지 않고 다녀왔다 수 많은 꽃을 보면서 행복했다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집이 생긴 이후 인간은 서로 경계선을 쌓게 됐고, 이 때문에 단절과 갈등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노예처럼 살아간다 개울에 수영하는 어린이가 부럽다 상사화 꽃그늘 아래서 너무 행복해 보였다 상사화와 단풍이 대조적이다 세상은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음이다. 가을이 깊어 간다 짧은 가을 해가 눈부시다 참 화려하고, 곱다! 겨울 지나고, 다시, 다시, 오래도록 피어있기를 소망한다 오늘, 내 마음에도 한 송이 꽃으로 오래 남기를, 기억되기를,,,, 꿈을 이루어 내기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열정, 용기, 인내,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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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산행산 2013. 9. 29. 19:57
지리산 천왕봉 산행입니다 홍성에서 4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출발, 8시 반에 중산리 도착! 9시 산행 시작, 법계사-정상-제석봉-장터목-칼바위로 원점회귀 산행 저녁 무렵에 가을비가 흠벅 내려서 저도, 동료도, 가을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어디에든지 함께하는 것들이 있다 -도종환 - 언제나 힘들었고, 거친 호흡과 함께 했지만 정상은 내 발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만이다 행복하다 이 산에서,,,, 계곡은 살짝 물들어 갑니다 대피소는 바글바글 조망이 깨끗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참 드문 일입니다 개선문 발 아래 구름도 둥실!!! 중봉입니다, 단풍들었네요 정상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뜸바구니에서 표시만?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서리가 내렸나 봅니다 야생화 모습이,,,, 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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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과 아름다운 시!산 2013. 9. 29. 07:1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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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도 단풍들었어요산 2013. 9. 28. 21:33
추석 전에 지리산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좌우지간 못가고 오늘 새벽에 4시 기상하여 중산리로 달렸습니다 땀을 흠뻑 흘리고 싶었거든요 도착하니 춥네요, 반팔의 옷은 싸늘한 기운에 떨었지요,,, 하지만 가을이 왔네요, 단풍도 물들고 있고, 산이 조금은 이르지만 온통 가을입니다 몇장 사진과 가을 시를 올려봅니다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이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