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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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을 보며 / 이해인삶 2019. 7. 24. 20:53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집에서 뒹굴구 싶은 딸을 끌고,,, 생얼의 딸을 굳이 사진에 담는다 나만 좋다,,,! 당신 인생의 단 한번의 기도가 감사합니다 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스터 에크하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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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칼 / 정호승산 2019. 7. 21. 11:05
무더위와 가슴 답답함을 확 날리는 폭포,,,! 부드러운 칼 / 정호승 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들 옆에 앉아 평생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칼을 꺼낸다 햇살에 칼이 웃는다 눈부신 햇살에 칼이 자꾸 부드러워진다 물새 한마리 잠시 칼날 위에 앉았다가 떠나가고 나는 푸른 이끼가 낀 나뭇가지를 던지듯 강물에 칼을 던진다 다시는 헤엄쳐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대숲 너머 멀리 칼을 던진다 강물이 깊숙이 칼을 껴안고 웃는다 칼은 이제 증오가 아니라 미소라고 분노가 아니라 웃음이라고 강가에 풀을 뜯던 소 한마리가 따라 웃는다 배고픈 물고기들이 우르르 칼끝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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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 삼척 덕풍계곡 트래킹,,,!산 2019. 7. 18. 18:23
트래킹코스 : 풍곡리매표소~덕풍마을~제1용소~제2용소~원점회귀 0, 산행거리 : 18km(-11km차량이용가능)/ 산행시간 : 왕복3시간 0, 버스 이용 : 마을기업에서 운영하는 버스는 사전 예약 필수 개발이 서서히 되어 가나 봅니다 가을에 단풍들면 멋질 듯 합니다 멋진 폭포,,,! 이어지는 폭포들,,,! 엄청난 수량과 굉음을 내는 폭포,,,!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사랑은 본질적이면서 실존적 존재, 우리의 궁극적 실체이자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 마리안 월리엄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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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 속으로,,, 덕풍계곡에 취하다산 2019. 7. 15. 22:35
마음안에 지혜로운 길 /이외수 길을 가는 데 ...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는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길 / 이외수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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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초곡용굴촛대바위길 개장삶 2019. 7. 14. 14:44
삼척시가 해안길을 걸으며 초곡용굴과 촛대바위 등 해안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 오는 7월 12일(금) 개장했다 초곡해안은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과 작은 고깃배가 드나들 수 있는 초곡용굴과 촛대바위 등 갖가지 아름다운 바위들이 즐비하여 ‘해금강’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삼척시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초곡해안을 활용한 해안녹색경관길조성사업으로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산1번지 일원에 국비 30억원 포함, 총사업비 93억원을 투입하여 파제옹벽 92m, 데크 512m, 출렁다리 56m, 광장 4개, 전망대 3개 등의 시설을 갖춘 총 연장 660m의 해안길로 조성하였다. 개장일인 12일부터 전면 개방되어 별도 입장료 없이 무료로 시범 운영되며, 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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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박형진삶 2019. 7. 6. 14:55
사랑 /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 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이응노화백 생가지 연꽃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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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서정윤삶 2019. 7. 4. 22:01
노을 /서정윤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 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다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세상에서 어려울 때, 떠는 것이 여행은 아니다 소란한 일상에서 잠시 비겨 가는 것이다 여행은 예기치 못한 마주침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집 주인님을 집에 두고 떠난다 어차피 돌아올 길이지만, 그것이 자유처럼 느껴진다 소망하지만,,,, 고요함을 찿아 떠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광고의 카피처럼, 여행은 자유다,,,! 간월암 일몰 앞에서는 더욱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