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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도 할매바위
    2012. 6. 9. 22:04

     

     

    휴일이라고 쉬었다

    다리에 문제가 생겨, 산에는 못가고 치료 중이다

    갑자기 안면도에 가고 싶어, 무작정 꽃지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저녁 낙조가 한 30분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 갈매기도 저녁이 되어 먹이 사냥 중이다

     

    방포해수욕장 방파제 너머로 해가 진다

     

    오늘은 물때(밀물과 썰물)가 바뀌어서 이제 만조다

    저녁 늦게나 물이 빠질듯 하다

    멀리서 사진에 담다

     

    복 내려 주소서

    가벼운 사랑보다

    무거운 진실을 택하게 하소서

    서로가 믿으며

    서로가 용서하며, 위로하게 하소서


    둘이 하나 되게 하소서

    영원히 나뉘어지지 않게 하소서.


    오래 참고 견디며

    나보다 먼저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하소서

    좋은 말만 골라 쓰게 하소서

    아름다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반석 위에 터를 닦고

    그리운 이, 평생 그리운 이를 위해

    그 이름만 부르며

    힘써 논밭 갈고 나무 심어

    아름다운 꽃 피우게 하시고

    향기로운 열매 맺어

    풍성히 거두게 하소서


    -「축복의 기도 」부분

     

    이 해변에 오는 이는 한가지 소망은 저 태양에게 기원하리라

    그 많은 서원을 안고 오늘도 진다

    내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점점이 떠 있는 고깃배 위에 하루의 피로가 내려 앉는다

    참 평화롭다

    술에 취에 휘청이는 관광객과 바쁜 사랑족 빼고는,,,

     

    ---------------------

    우리가 서로

    아득한 거리에서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메마른 거리에서

    그 이름 조용히 불러본다면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리운 이의 얼굴도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얼굴도

    문득 떠오르는 이름 하나로

    그 이름 조용히 불러준다면

    나는 그의 사랑이 된다.


    지난날 아주 사소한 일로

    서로 얼굴을 마주한 일이 있어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용히 그 이름 불러보라.


    미움과 증오는

    한갓 흘러가는 검은 구름

    지나고 나면

    맑고 갠 푸른 하늘이 보인다


    사랑이란

    일상생활 가운데

    아주 작은 가슴으로

    그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

    그 이름을

    조용히 불러주는 일이다.


    -「이름 불러주기 」전문

     

    어느 바닷가 쓸쓸히 걷는자여

    그대 사랑의 슬픈 이야기 귀 기울이면

    어느 새 가슴은 벅차 서럽게 찾아온다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미운이기에

    오랜 세월 한결 같이 마주 보고 서서

    타는 가슴 파도소리 위안을 받나니

    기다림의 고통도 영원한 행복이던가

    사랑이란 말없이 바라만 보는것

    그이름 조용히 불러만 보는것

    그리움의 서러운 노래를 부르는것

    이제는 아득한 전설속에

    至純한 사랑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

    운명처럼 기다림의 노래를 부르고 있네

    사랑의 바위 할미 할아비 바위여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이름 없는 客일지라도

    그 사랑 내 가슴에 영원한 기쁨일래라

    ( 할미 할아비 바위 앞에서 글쓴이 엄원용)

     

     

     

     

     

    일상에 지친 영혼들이

    생명의 숨소리 찾아왔네

    꽃지 해수욕장에서

    파도의 열망을 바라보며

    소나무 숲을 거닐며

    사람들의 생각 깊고 넒어지네

    나무와 돌과 물은

    세상에 살아도 물들지 않듯

    변하지 않는 것은 자연과 사랑

    붉은 노을 꽃피워 사물에 스며드니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네

    너와 내가 하나 되는 바다에 안기여

    용서와 화해를 배우네

    하늘이 가까이 다가가네.

     

     

    방포 다리에도 야간 조명이 들어 온다

    파도소리와 바람, 그리고 희미한 조명으로 밤이 되었다

    마음 속에 담아온 아쉬움을 묻고, 긴 호흡과 함께 멍하니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났다

     

    나도 추억과 사랑을 찿아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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