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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18.9㎞)을 가다 (3)
    2013. 1. 13. 12:12

     

    세석의 긴 밤을 보내고 5시에 나와서 빈속을 채우고 출발합니다

    마눌이 힘들까봐 좀 늦게,,,  언제나 2시면 움직이는데

    날씨도 춥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주니 딱 겨울산에 온 맛이 납니다

    오늘 나의 참을성과 굴욕, 허약함과 인내를 보게하소서 

     길가에 어느 길손의 멋진 그림!

    사랑하는 이여!  언제나 함께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이여!

    공중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생기를 회복합니다

     쌍계사 방향을 바라보니 붉게 여명이 옵니다. 하늘에 대고 마음속 거친 숨을 밷습니다

    찌꺼기를 버리고, 움추려진 내 어깨를 펴 봅니다  적어도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라도,,,,

     금성도 보입니다  산에 오면 별과 달이 크고 선명해서 넘 행복합니다

     저 여명 너머, 모든 시간속에 존재하는 영혼으로 오소서!

    사랑의 씨앗으로 땅에 떨어서 프른 벌판을 이루리라

     

     

     서서히 밝아 오는 아침!  봉우리들의 윤곽이 보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겠구나 희망을 가지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 추운 겨울 눈 내린 이곳을 누가 제일 먼저 지나서 길을 냈을까?

     바람은 무늬를 만들고,,,,   흔적은 남아 겨울을 지킵니다

     산 아래에서 희미하게 운무가 보입니다

     

     심하게 바람불고, 구름이 산을 감싸지만 날은 밝습니다

     천왕봉은 구름에 폭 쌓여서,,,, 오늘 일출을 접기로 합니다

    다음에 또 오자,,,,,

    장터목!  잠시 쉽니다

     구름은 몰려드는데 하늘이 붉게 물듭니다  어!!!!

    일출을 보려나 봅니다  기다립니다   온전한일출을 기대하며,,,,, 

    드디어 일출이 시작됩니다

     많이도 온 지리산이지만 온전한 일출은 2-3번에 불과한데 오늘은 장엄합니다

     박무와 운무 위로 힘차게,,,, 사람들도, 제석봉으로 가던 사람들도 모두 모여서 봅니다

     깨어나라   모든 것이 조용합니다

     전 소망을 기원했습니다

    황금의 무게로 허리는 굽고, 나태함과 탐욕은 나의 무릎을 허약하게 하였지만,,,,

    일어나리라  힘차게!

     수 많은 골짜기를 비추는 태양!

    붉은 기운마다 아침이 오리라  사랑으로 영혼을 가득 채우고, 삶의 찬란함으로 덮으라

     아침이 오는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나의 커튼을 열리라

     시인의 가슴처럼,,,,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노래하리라

    내 영혼의 심연에 있는 하나의 노래가 있으매

    노래하리라

    감사하고, 겸손하게,,,, 빛나는 별들의 꿈처럼  음송하리라

     

    다시 시작하리라

    그 길이 나의 길이라면 더욱 더욱 가리라  흔들리지 않고,,,,

    옆에 서 있는 이의 가슴 속으로 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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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