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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2020. 10. 11. 22:2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치지 않을 때

    섭섭한 마음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보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그림자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빛과 희망이 되어주는 일,

    간절히 원하거나,,,

    내려놓고 싶은 때,,,

     

    다리를 놓아주고, 다시 생각하게 하며, 잠시 쉼과 망각을 주는 일은 중요합니다

     

    가볍게 걷거나,

    조금 어려운 길을 오래도록 걷거나,

    힘든 산길을 걸어 보십시요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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