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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그날 / 정민경
- 5∙18민중항쟁 27주년기념 백일장 시 부문 대상작
속절없이 가는 것이 세월이라지요?
40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이었으니까요,,,,
중년이 되었지만,
그날,
생각해봅니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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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시작 잘 하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암울했던 상황을 무등산의 겨울로 표현을 하셨군요...
가까이 간듯 하다가 후퇴하고,,,,
뭐 되는 듯 하다가 시지부지 ㅠㅠㅠ
우리 손자들의 멋진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날을 잊지 못하죠.. 오늘 40주년 기념식을 중계방송으로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 주변에는 부마항쟁 피해자, 영화 나왔던 독서실 사건도 있습니다 농사짓고 사시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합니다
오늘이 5.18 민주항쟁40주년이군요 그때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때를 찾아보며 아픔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사람 개개인이 존중받고, 삶의 주인이 되는 나라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제 손자들은 가능하겠죠??
월요일 오후라 더 나른하네요
커피한잔 ~~^^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되세요 ~~^^
어느 불쌍한 청년 탄원서 씁니다 ㅎㅎ
저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요 ㅠㅠ
문장이 끝나면 비가 내렸으면 합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되세요 ~~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보내셔요
지금은 우리나라 사정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더라면 이마저 꿈도 못꾸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그쵸 당행입니다
특히 젊은세대들이 더 이상의 불공정은 안봐줄듯 합니다
눈이 시원해지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비가 요란하게 내리더니 조용합니다
밭 작물은 해갈이 좀 될 듯 합니다
마늘, 양파가 헐값이라서 자체 폐기합니다 큰일
아.. 마음찡한 글이네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기에, 오늘같은 날이 있지 싶습니다.
우리손에서 더 일궈내야겠지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어제 저녁에 다큐 보면서 울었습니다
시간이 훅 지났지만 아품이 있는 시간입니다 ㅠㅠ
가슴아픈 시입니다...
끌려간 학생도, 겁먹고 '아니오'라고 대답한 분도 모두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민족을 유린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ㅠㅠ
정겨운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쓴 시네요.
5.18 잊지말아야할 아픈기억입니다.
잘못된 정보에는단호히 대응할필요도 있구요.
일으면서 참 기가 막힌 표현이다 그랬습니다 좋은 나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데 노력해야죠 ㅎㅎ
시를 재밌게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을 읽으니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네요
예전에는 시위현장이나 불렀던 곡이 국가행사에서 불러지고,,, 평범한 책도 빨강책으로 지정해서 못 읽게하고 처벌하고,,, 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