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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편지/ 김현태삶 2020. 1. 16. 06:12
뜨거운 편지/ 김현태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그대 마음 얻을까, 고민하다가
연습장 한 권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렇게 침이 마르도록
고된 작업은 처음입니다
내 크나큰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글이란 것이 턱없이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부엌에서
보리차가 끓고 있습니다
보리차가 주전자 뚜껑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문틈으로 들어 온
보리차 냄새가 편지지 위에서
만년필을 흔들어 댑니다
사랑합니다, 란 글자
결국 이 한 글자 쓰려고
보리차는 뜨거움을 참았나 봅니다그대와 나의 관계는
내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칼린 지브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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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손편지 쓰면서 무얼 쓸까 고민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바다 풍경 멋져 열심히 보고 갑니다^^
그쵸. 지금은 손편지는 고사하고. 편지가 없는듯 합니다 지난번 모대학에 강의가서 문화가 심각히 바뀐것을 느끼고 ㅎ 90년대생이 온다 책 사서 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