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랑니 / 고두현
    2018. 2. 23. 18:30

    사랑니 / 고두현

    슬픔도 오래되면 힘이 되는지
    세상 너무 환하고 기다림 속절없어
    이제 더는 못 참겠네.
    온몸 붉디붉게 애만 타다가
    그리운 옷가지들 모두 다 벗고
    하얗게 뼈가 되어 그대에게로 가네.
    생애 가장 단단한 모습으로
    그대 빈 곳 비집고 서면
    미나리밭 논둑길 가득
    펄럭이던 봄볕 어지러워라.

    철마다 잇몸 속에서 가슴 치던 그 슬픔들
    오래되면 힘이 되는지
    내게 남은 마지막 희망
    빛나는 뼈로 솟아 한밤내 그대 안에서
    꿈같은 몸살 앓다가
    끝내는 뿌리째 사정없이 뽑히리라는 것
    내 알지만 햇살 너무 따뜻하고
    장다리꽃 저리 눈부셔 이제 더는
    말문 못 참고 나 그대에게로 가네

    오랜 기다림을 안고,

    채우지 못하는 결핍을 지고,

    다른 존재로 채우려 떠납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액자 / 고두현  (0) 2018.02.25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0) 2018.02.24
    사랑굿 1 / 김초혜  (0) 2018.02.22
    기다림,,,!  (0) 2018.02.20
    쉬는 날  (2) 2018.02.19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