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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에게 / 이해인
    2017. 11. 9. 21:41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단식이 힘들까?

     

    고민이 힘들까?

     

    아님 가을에 낙옆지는 나무가 힘들까?

     

     

    아니다,,,

     

    가야할 목표를 잃은자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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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