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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오는 설악에서, 진달래를 즐기다
    2017. 5. 28. 23:42

    0, 산행일시 : 2017, 05,20

    0, 산행 경로 : 한계령 - 중청 -중청대피소 -대청봉-오색통제소

    0, 동행 : 2명

    0, 집에서 02시 출발하여 인제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한계령에 07: 30 도착,

       준비하고, 08시 입산, 대피소에서 점심하고 휴식 후, 놀명 쉬멍 산행 후 하산(18:00) 

    0, 개화상황 : 철쭉은 한계삼거리 이하에 만개, 진달래는 대청까지 만개 

     

    설악을 가며 / 이성선

    수렴동 대피소 구석에 꼬부려 잠을 자다가
    밤중에 깨어보니 내가 아무것도 덮지 않았구나
    걷어찬 홑이불처럼 물소리가 발치에 널려 있다
    그걸 끌어당겨 덮고 더 자다가 선잠에 일어난다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사이로 달아난다
    그 모습이 꼭 가사자락 날리며
    부지런히 산길을 가는 스님 같다
    흔적 없는 삶은 저렇게 소리가 없다
    산봉들은 일찍 하늘로 올라가 대화를 나누고
    아직 거기 오르지 못한 길 따라 내 발이 든다
    길 옆 얼굴 작은 풀꽃에 붙었던 이슬들
    내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물소리가 갑자기 귀로 길을 내어 들어오고
    하늘에 매달렸던 산들이
    눈 안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오르지 못한 길 하나가 나를 품고 산으로 숨는다

    이른 아침인데 주차장이 빼곡합니다

    개방 후 첫번째 휴일이라서 산님이 많은듯 합니다

    한계령에서 오색 방향으로 바라보고 입산합니다

     

     

    붉은 철쭉이 산행로에 피어서 즐거웠습니다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움트기 시작한 연초록의 향연에서 봄을 느낌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햇살, 파랑 하늘,,,,

    어느 봄이건 아름답지 않은 봄은 없으리라만, 설악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그것은 길고,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계삼거리 방향으로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

     

    고생한 막내가 활짝 웃습니다

     

    연초록으로 덮혀갑니다

    귀떼기청봉 능선!

     

    멀리 공룡능선을 넘어서 마등령도 조망이 됩니다

    멋진 날씨가 축복입니다

    중청으로 이어지는 능선,,,!

    더워지니 힘이 들어 보입니다

     

     

     

    아름다운 앵초가 피었습니다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철쭉도 지난 여름이지만 설악은 이제 봄입니다

     

     

     

    조망 좋은 날은 즐겁습니다

    고도를 높이면서 두리번 두리번 합니다

     

     

     

     

     

    나목과 연초록의 숲이 조화를 이룹니다

    황량했던 겨울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역광이지만 멋진 모습을 지나칠 수는 없겠죠?

    엘리지꽃이 피었습니다

    많은 꽃들이 꽃잎을 버리고 돌아가지만 엘리지는 온전히 지키고 돌아가는 자태를 간직합니다

    마지막에 씨 하나만 매달린 대공이 서서히 사라지죠?

    바람난여인의 꽃말이지만,,,  추하지 않는, 도도한 아름다움이 있는 꽃을 다시 만납니다

     

     

    끝청 부근은 만개한 진달래를 보니다

     

    암릉에도 진달래가 피고,,,!

    한계령으로 오르는 인간의 길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는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 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끝청을 지나면서 한 장,,,!

    암릉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도 봄을 피웠습니다,,,!

    소청으로 가는 능선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늘은 봉정암도 조망이 됩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설악의 공룡, 용아장성,,,

    아주 더운 삼복더위에 다시 올 것을 예약합니다

     

     

     

     

    중청봉은 진달래 물결이 가득합니다

    만개한 상태입니다

    길었던 길이 끝나고, 대피소가 보입니다

    덥고, 배도 고프고,,,

    신선대와 멀리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정말 멋집 곳, 설악입니다

    대청으로 가는 길에도 진달래가 가득 피었습니다

    설악을 많이 왔어도 진달래가 만개한 풍경은 처음입니다

    행복합니다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한장,,,!

    언제나 외로운 주목,,,!

     

     

    대피소에서 누룽지와 김치로 점심을 하고,,,

    준비 없이 올라온 산님들에게 음식물도 나눠드리고,,,

    잠시 휴식을 뒤로 하고 대청으로 갑니다

    중청봉을 배경으로 한장,,,!

    온전히 중청이 보이는 날도 흔하지는 않은데,  행운입니다

    거기에 꽃도 가득하고,,,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에 핀 진달래꽃을 담아 봅니다

     

     

     

     

     

    1275봉 너머 마등령을 바라보면서 정상에 섭니다

    가끔은 오고 싶어서, 들려오는 소식에 궁금해서,  힘들고 지친 날에 오는 곳,,,,

    설악은 말이 없습니다

    그냥 오늘도 바라만 봅니다,,,!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도반(道伴) /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으로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저의 동행들,,,!)

     

    굶주린 것도 아니고, 집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족한 영혼은 오늘도,

    무엇을 갈급하게 찿는다

     

    다시, 배낭을 꾸린다,,,!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