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백산 제2 연화봉의 봄!
    2016. 5. 23. 21:41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수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당도했을 때
    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중이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상고대가 이쁘게 피던 겨울 날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서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라들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빗장을 열고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등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계절의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춥고, 바람 불던 날 왔었는데,,,

    상고대가 마냥 좋았던 추억이 가득합니다

    피어난 연분홍 철쭉꽃을 보면서

    긴 겨울의 인내와 기다림을 기억합니다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