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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동백, 동백꽃 시모음!
    2016. 3. 16. 21:20

    개화 소식이 가득합니다

    저희 지역은 아직도 꽃 소식은 ???

    산으로 들로 다니며 보았던 동백꽃을 모아봅니다

    봄은 좀 이르거나, 늦거나,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꽃 / 김옥남
        
    안 된다
    그만
    이제 더 이상
    그만

    모가지를 꺾어
    붉게 지는 꽃

    잊어야할
    사랑이거든
    아예
    지워버려라

    붉게


    토해내는
    사랑의 각혈


     

    동백꽃 /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았기에

    저리도 붉게
    저리도 뜨겁게

    활활 불꽃 되었네
    불타는 심장 되었네.


     

    나를 키우며 사는 일 / 문태준

    스스로 심지를 굳게 하는 일
    헐거워지는 일로 하루를 사는 일
    마음이 원하는 쪽으로 잘 자라게 하는 일
    쓸데없는 걱정을 내보내는 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일
    일의 문제는 바깥에서 찾지 말고
    내 마음에게서 찾는 일
    마음 바탕에 고요를 심는 일
    말과 생각과 행동의 뒤를 살피는 일


    무인도 / 정연복

    내 가슴속 작은
    사랑의 모닥불이 꺼질 때

    사람들이 왠지 싫어지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울 때

    그래서 슬그머니
    바깥 세상에 등을 돌려

    나를 내 안에 꽁꽁
    가두어 둘 때

    어느새 나는 쓸쓸한
    무인도가 된다.

    겉으로는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있고

    입술로는 대화를 하고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맘속으로는 홀로
    고독에 몸서리치는

    밤낮으로 외롭고 적적한
    무인도가 된다.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한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
    눈감는 저녁 하늘 속에
    별 하나가 흔들린다
    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
    바람이나 잡고
    다시 물어 볼까, 그대

    왜 사랑은
    함께 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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