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청봉!!
    2015. 7. 16. 16:46

    산이란?

    내 안에 있는 진실, 내 안에 남아 있는 상처,

    그리고,

    드러내고 싶은 생각 등을 혼자서 되뇌이는 곳!

     

    거친 숨을 내뱉으며 겨흘이 없어도 산은 많은 것을 용해해준다 생각한다

    그래서 산이 좋다

     

    중청에서 대청으로 걸어봅니다

    함께 걸어도, 혼자 걷는 길!!!!

    기온이 오르니까 운해가 하늘로 피기 시작합니다

    대청에서 멋진 모습을 봐야는데???

    중청대피소 입구에서 일단 신선대와 능선을 담아 봅니다

    무너미고개로 넘는 듯?

    멀리 화채봉을 기준으로 운해가 장관을 이루며, 넘실거립니다

    밀려오는 운해를 보면서 자물쇠도 없는 곳에 갇혀 있는 내 마음을 열어봅니다

    세상에 내려가면 넓게 살아보렵니다!

    ----

    ---

    다짐을 합니다

     

    오색지구는 피지는 않고, 계곡에 꽉 차오릅니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이긴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 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어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짦은 축복에
    몸둘바를 모르리

    설악바람꽃도 피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 문정희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
    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
    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
    나의 운명과는 상관도 없지만
    별!을 나는 좋아한다.

    별이라고 말하며 흔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사물보다 말을 더 좋아하는가보다.
    혼자 차를 마시면서도
    차를 마시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싶고
    여행보다
    여행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정작 연애보다는
    사랑한다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어쩌면 별도 사막일지 몰라
    결국 지상에는 없는 불타는 지점
    하지만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의 조국은 별같은 말들이 모여서 세운
    시의 나라
    나를 키운 고향은 책인지도 몰라 
      

     

     

    장비를 대피소에 두고서 대청에 오르니 너---무 편하다  ㅎㅎ

    여름이라서 사람도 없다

    줄을 서서 인증샷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언제나 오고 싶었던 대청에서 머물면서 호흡합니다

    고생한 지인들,,,

    나의 아내 / 문정희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난
    꽃 같은 아내
    꼭 껴안고 자고 나면
    나의 씨를 제 몸 속에 키워
    자식을 낳아주는 아내
    내가 돈을 벌어다 주면
    밥을 지어주고
    밖에서 일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내 방을 치워놓고 기다리는 아내
    또 시를 쓸 때나
    소파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면
    살며시 차 한잔을 끓여다주는 아내
    나 바람나지 말라고*
    매일 나의 거울을 닦아주고
    늘 서방님을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내 소유의 식민지
    명분은 우리 집안의 해
    나를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만들어주고
    내 성씨와 족보를 이어주는 아내
    오래 전 밀림 속에 살았다는 한 동물처럼
    이제 멸종되어간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아직 절대 유용한 19세기의 발명품 같은**
    오오,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을 위한 기도  / 이효녕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꽃 같은 인품의 향기를 지니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늙어가더라도  
    지난 세월에 너무 애착하지 말고
    언제나 청춘의 봄날로
    의욕이 솟아 활기가 넘치는
    인생을 젊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러난 욕심 모두 몰아내고
    언제나 스스로 평온한 마음 지니며
    지난 세월을 모두 즐겁게 안아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게 여기고  
    앞으로 오는 미래의 시간표마다
    아름다운 행복의 꿈을 그려 놓고  
    매일 동그라미 치며 사는 삶으로
    인생의 즐거움이 넘치게 하소서

    가진 것 주위에 모두 나누어  
    아낌없이 베푼 너그러운 마음이
    기쁨의 웃음으로 남게 하소서
    여기저기 퍼지는 웃음소리가
    영원의 소리가 되게 하소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한 줄씩 그어지는 주름살
    나이가 들어 인생의 경륜으로 남을 때
    자신이 살아오면서 남긴 징표를 고이 접어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나머지 삶도 더 아름다운 마음 지니며    
    큰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인생이란 결국 혼자서 가는 길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아
    더 오랜 경륜이 쌓인 그 무게
    노여워도 노여움 없이
    무조건 마음으로 모두 나누어주어
    아무 것도 마음에 지닌 것 없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게  
    마음의 부자로 여기며 살게 하소서

     

    별 / 신형주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소멸하는 빛 흐느끼고
    별이 낡은 구두를 벗어 놓는다
    절대 고독, 허공에 한 획 긋는다
    별을 삼킨 강 뒤척인다
    가슴에서 별이 빠져나간 사람은
    어둠 속에서 절벽을 만난다

    계곡 가득히 차오른 운해를 셋이서 바라봅니다

     

    이 산에서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별 아래 서서 / 도종환

    별 하나 흐르다 머리 위에 머뭅니다.
    나도 따라 흐르다 별 아래에 섭니다.
    이렇게 마주보고 섰어도
    늘상 건널 수 없는 거리가 있습니다.
    함께 사랑하고 기뻐한 시간보다
    헤어져 그리워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만났던 시간은 짧고
    나머지는 기다리며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어느 하늘 어느 땅 아래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떠나간 마음을 그리워 별만 바라봅니다.

     

    태양은 등 뒤에서 달려온다

    가라앉은 운해가 무겁다

    그림자 무게가 느껴진다

    나를 던지고 싶다.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을 안 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대청에서 잠시 일광욕을 한다

    한가함이 좋다, 휴가내고 와서 아깝지만,,,

    공룡을 배경으로 한장?

    멀리 울산바위가 바닷가 밀물에 묻히는

    섬 같다꿈 꾸는 섬!

     

            우리들 마음속에  /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치른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희운각으로 갑니다

    하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만 무릎이 아프건 현실이다

    하룻밤을 누일 유일한 곳이다

    오늘은 어떤 모습들로 산님들이 다가올까?

    궁금하다

    젊은 날 / 문정희                                                


    새벽별처럼 아름다웠던 젊은 날에도

    내 어깨 위엔

    언제나 조그만 황혼이 걸려 있었다

    향기로운 독버섯 냄새를 풍기며

    손으로 나를 흔드는 바람이 있었다

    머리칼 사이로

    무수히 빠져 나가는

    은비늘 같은 시간들

    모든 이름이 덧없음을

    그때 벌써 알고 있었다

    아! 젊음은

    그 지느러미 속을 헤엄치는

    짧은 감탄사였다

    온 몸에 감탄사가 붙어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른 잎사귀였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는

    광풍의 거리

    꿈과 멸망이 함께 출렁이는

    젊음은 한 장의 플래카드였다

    그리하여

    나는 어서 너와 함께

    낡은 어둠이 되고 싶었다

    촛불밖에 스러지는

    하얀 적막이 되고 싶었다

     

    이 갈림길에만 서면 갈등이 생긴다

    짜장면과 짬뽕처럼,,,,

    소청에서 하룻밤 묵으며 공룡에 드리우는 낙조를 보고싶다

    오늘은 희운각으로,,,,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외로운 세상  /  이외수

    힘들고 눈물겨운 세상
    나는 오늘도 방황 하나로 저물녘에 닿았다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만날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졌다
    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결국
    내가 더 사랑한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낀다

    밥은 누룽지로?

    오리훈제를 묵은지와 곁들인 요리로 저녁을 합니다

    ------------

    코펠에 물을 한 컵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끓을 때 묵은지를 넣고 두루치기식으로 디집어준다

    그리고 훈제를 넣고 잘 석어서 볶는다

    청양초를 썰어서 넣고, (있으면 고춧가루 등 )

    뚜껑 덥고, 가열 후 드시면 느끼하지 않고 좋습니다

    드시다가 물을 약간 부어서 가열하여 라면 등을 첨가하면 또다른 별미입니다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말을 대부분이 진리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삶보다
    많은 것들에 함유되는
    삶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희운각의 밤이 옵니다

    은하수가 총총히 박힌 하늘, 별이 겨란만하게 반짝이는 하늘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리움이 많은 밤이겠죠?

    댓글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