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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에게 가고싶다 / 안도현
    2014. 8. 31. 23:21

    그대에게 가고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오서산에 올라서 서해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가을바람에 날립니다

     

    들판도 누룩누룩해지고,

    산에는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가을이 왔는데,,,,

    나에게도 왔는데

    나만 못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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