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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랭이꽃-이창희, 류시화
    농부이야기 2014. 5. 6. 09:35

     패랭이꽃 / 이창희

     

    첫사랑의 눈길처럼
    와 닿는
    지천 
    어디든지 
    곱게 옷단장하고

    무릎밑  키만큼으로
    이슬 머금고
    햇살 껴안으며,
    거짓없이 나부낀다

    추억 한 모금
    사랑 한 웅큼
    그리고 미움일랑 다 떨쳐버리고

    하염없이 피었어라
    도담스럽게
    때로는 모질게

    저 홀로도 의연하며
    한 무리 공생으로 다툼도 없나니

    해바른 터와 틈 새
    대담하게 핀 결고운  생

    나비 한 마리
    나부시
    패랭이꽃에 안기는
    황홀한 날

    누군가를 기다리는 연정
    해맑게 빛나다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민초의 꽃, 민중의 꽃인 패랭이가 피었습니다

    장터를 따라서 장사를 하던 장돌뱅이의 머리에 쓰던 패랭이를 모습을 닮아서패랭이꽃이었다고 합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사용하는 카네이션이 홀꽃의 원래 모양을 개량하여 겹꽃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순결한 사랑, 언제나 사랑해란 꽃말을 지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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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