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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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홍해리(洪海里)삶 2020. 10. 7. 18:30
코스모스 / 홍해리(洪海里) 아침마다 짙어가는 안개의 밀도 안개 속 아픔을 뚫고 터뜨리는 화사한 웃음 현란한 꽃의 맵시여 은하처럼 열지은 하얀 꽃 빨간 꽃 분홍의 군무 하늘로 향해서 열린 동경의 가슴마다 한낮맞이 단장에 부산한 새벽 사랑을 한다 손에 잡히지 않게 높아진 하늘 이 맑은 하늘의 푸르름 아래 조용한 생명의 향기 성숙을 서두르는 꽃의 재촉 안개는 날마다 짙어만 가고 달빛 푸르게 그림자를 던지면 점점 투명해지는 꽃의 가슴팍 아침마다 영롱한 이슬이 태양에 불타고 꽃은 별빛 유혹의 밀어에 가슴을 찢는 환희를 익힌다. 폐교 운동장에 동문들이 코스모스를 파종해서 가꾸었습니다 가을 풍경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모음니다 변신은 무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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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삶 2015. 9. 25. 18:01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1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무잎이 물들어 덜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2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꽃말: 소녀의 순결, 순정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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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삶 2015. 8. 17. 13:43
꽃말: 소녀의 순정 이름있는 꽃들은 대개 전설이나 설화가 있게 마련이지만, 코스모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다만,신( 神)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냘프고 어쩐지 흡족하지 못해 신(神)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다 보니 종류도 다양해진 듯합니다. 반면 최후의 완성작품이 된 꽃은 국화라 하는데, 만일 그렇다면 코스모스야말로 모든 꽃의 시조(始祖)인 셈입니다. 코스모스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우리나라에는 1910년대 외국 선교사에 의해 처음으로 씨앗이 파종되었는데, 순우리말로는 "살사리꽃" 이라 부릅니다. 살사리꽃...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며 군무를 즐기는... 꽃이 평범하다보니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일단 ..